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 기념 오프닝나이트 열려


지난 10일 오후 5시 30분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길>(1954) 상영을 시작으로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의 서막이 열렸다. 페데리코 펠리니 탄생 9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펠리니의 모든 장편 연출작을 포함하여 총 22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이는 그의 영화 전작에 가까운 것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펠리니 기획전 중에 가장 큰 규모의 영화제다.

<길> 상영 이후 저녁 8시부터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장편 데뷔작인 <다양한 불빛>(1950)이 상영되었는데, 영화 상영에 앞서서는 이번 회고전 공동주최사인 주한 이탈리아문화원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간단한 오프닝 나이트 행사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루치오 이조(Lucio Izzo) 주한 이탈리아문화원 원장과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참여해 관객들에게 이번 회고전을 기획하게 된 취지와 의미에 대해 발언을 했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모든 감독들은 펠리니처럼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그렇게 한 사람은 펠리니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는 루이 말의 말을 인용하며 펠리니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번 회고전은 1년에 걸쳐 준비되었으며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및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이 이탈리아의 치네치타 스튜디오의 협조 아래 진행되었다. 특히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은 비스콘티 회고전 때에도 서울아트시네마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이탈리아 문화원의 루치오 이조 원장은 관객들에게 “펠리니의 전작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처음 소개되는 작품도 많은 만큼 이번에는 가능하면 펠리니의 전작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울아트시네마의 김성욱 프로그래머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서울아트시네마가 이탈리아의 다양한 영화를 소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번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을 맞아 펠리니의 다양한 작품 세계와 그의 작가 정신을 심도 깊게 살펴보고 이해해 볼 수 있는 ‘펠리니의 달콤한 영화 읽기’라는 영화사 강좌도 개설한다. 이번 강좌는 전작에 가까운 그의 영화를 보며 부가적으로 논쟁적 감독인 펠리니의 영화세계까지 깊이 있게 탐구해볼 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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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다양한 불빛>


<다양한 불빛>(1950)은 로베르트 로셀리니를 비롯한 당대 이탈리아 주요 감독들의 영화에서 조감독 및 시나리오 작업을 했던 펠리니가 처음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젊은 시절 극단생활을 하며 떠돌던 펠리니의 경험이 영화의 기초가 되었다. 알베르토 라투아다와 공동으로 연출한 이 영화는 당시 영화의 저작권을 두고 분쟁이 있었다. 라투아다가 연출자로 먼저 거론되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 속 버라이어티 쇼와 무대의 뒷모습, 그리고 인물들을 희비극적으로 묘사하는 점들은 펠리니의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들이다.

30년 경력의 유랑극단 배우 케코는 유명배우가 되려는 야심을 품은 미모의 젊은 여인 릴리아나의 유혹에 빠져 자신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던 약혼녀 멜리나와 극단을 떠난다. 케코는 릴리아나와 자신이 함께 유명해질 것이라고 믿으면서 릴리아나를 큰 무대에 세우기 위해 극단주들을 만난다. 또한 거리의 예술가들을 모으고 멜리나에게 돈을 빌려서 극단을 만들고 새로운 쇼를 구상하게 된다. 하지만 쇼 연습은 진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친 릴리아나는 자신에게 접근해 온 능력 있는 극단주를 만나서 화려한 쇼무대에서 데뷔한다. 릴리아나가 떠나자 희망을 잃어버린 케코는 다시 예전의 극단으로 돌아오고 멜리나는 그를 다시 받아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성공한 릴리아나가 밀라노행 기차에 오르고 그 맞은편에서 케코가 허름한 삼등열차를 타는 장면이다. 기차에서 케코는 예전에 릴리아나가 자신을 유혹했던 것처럼 자기 앞에 앉은 미모의 젊은 여인에게 배우의 소질이 있다며 유혹하려 한다.


펠리니는 영화 속 인물의 꿈에 대한 동경과 실패, 그리고 여전히 반복되는 초라한 현실을 애잔하고도 희비극적인 느낌으로 담아냈다. 극단의 배우들은 가난하고 심지어 나이도 많으며 끊임없이 길을 걷고 여러 극장을 전전하면서 고달픈 생활을 한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만은 행복하고 화려한 삶을 산다. 그들의 쇼는 ‘다양한 불빛’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며, 버라이어티 극장은 어둠 속에서 대중을 환상적인 세계로 초대하는 공간이다. 춤과 노래, 마술 등 어딘가 어설픈 그들의 쇼, 무대 뒤 허름한 풍경들, 비가 새는 가운데도 코믹하게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 등 영화 곳곳에 인물들에 대한 펠리니의 애정이 묻어있다. 특히, <길>과 <카비리아의 밤>에서 무르익게 되는 펠리니의 동반자 줄리에타 마시나(멜리나 역)의 희비극적인 표정연기가 인상적이다.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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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서


네오리얼리즘의 계보에서 영화작업을 시작했으면서도 다양한 영화언어의 실험으로 선배감독들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의 매혹에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오는
6 10일부터 7 4일까지 한달 여 기간 동안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을 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오랜 기간 준비해서 주한이탈리아문화원 및 주한이탈리아대사관과 함께 치네치타 루체의 후원 하에 여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거의 전편을 아우르는 총 2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페데리코 펠리니는 네오리얼리즘의 틀 안에서 작업을 시작했지만 기존의 네오리얼리즘의 작품 세계와는 다른 주관적이고 내적인 시선의 영화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전후 이탈리아 감독들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감독으로 꼽히는 인물이며, 그의 작품은펠리니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 도시>(1945), <전화의 저편>(1946) 등에서 조연출과 각본가로 참여하면서 영화 작업을 시작한 펠리니는 분명 네오리얼리즘의 전통 아래에 있지만, 그가 연출자로 정식 데뷔한 1950년 작 <다양한 불빛>이나 단독 연출한 첫 데뷔작인 <백인 추장>(1952)과 같은 작품은 기존의 네오리얼리즘과는 다른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또 다른 스타일을 창조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초창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1954)은 분명 외적인 현실과 사회와 사상을 바탕으로 발전했던 네오리얼리즘의 틀 안에 있던 펠리니 자신의 영화를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세계로 열어놓은,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또 다른 대표작인 <달콤한 인생>(1959)<8 2분의 1>(1963) 같은 작품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사상과 종교적인 고뇌에 따른 변모를 보여준다.


이번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국내에서 간헐적으로 소개된 바 있는 그의 대표작들은 물론 펠리니의 데뷔작인 <다양한 불빛>, <백인 추장>을 비롯해 초창기 대표작으로 펠리니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비텔로니>(1953), 후기 걸작으로 고대 로마와 18세기 유럽의 방탕함과 광기를 보여주는 <사티리콘>(1969)<카사노바>(1976), 펠리니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을 듣는 <아마코드>(1974) <여인의 도시>(1980), <진저와 프레드>(1985), 펠리니의 자전적인 회고를 그린 인터뷰 형식의 작품 <인터뷰>(1987), 로베르토 베니니와 함께한 펠리니의 유작 <달의 목소리>(1990)까지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총 망라돼 있다. 특히, 데뷔작인 <다양한 불빛>이나 <인터뷰>, <달의 목소리> 등은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작품으로 페데리코 펠리니에 대한 작가적 관심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이번 회고전 기간 동안 펠리니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해볼 수 있는 페데리코 펠리니를 주제로 한 영화사 강좌도 마련한다. 별도 부대행사로 5회에 걸쳐 펼쳐질 페데리코 펠리니 영화사 강좌는 네오리얼리즘의 계보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며 자신의 영화에 투영, 환상적인 매력을 보여준 펠리니의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관련 자세한 상영일정은 오는 5월 말경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인 www.cinematheque.seoul.kr에 게재될 예정이며, 6월 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상영 예정작 목록 ( 22)
  

다양한 불빛 Luci del Varieta / Variety Lights

1950 93min 이탈리아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백인 추장 Lo sceicco bianco / The White Sheik    

1952 86min 이탈리아 B&W 35mm 12세 이상 관람가

비텔로니 I vitelloni / The Young and the Passionate

1953 104min 이탈리아/프랑스 B&W 35mm 12세 이상 관람가

도시의 사랑 L'Amore in Città / Love in the City

1953 105min 이탈리아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La strada / The Road

1954 93min 이탈리아 B&W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사기꾼들 Il bidone / The Swindle

1955 112min 이탈리아/프랑스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카비리아의 밤 Le notti di Cabiria / Nights of Cabiria

1957 110min 이탈리아/프랑스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달콤한 인생 La dolce vita / La dolce vita

1960 174min 이탈리아/프랑스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보카치오 70 Boccaccio '70 / Boccaccio '70

1962 205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8세 이상 관람가

8 2분의 1 Otto e mezzo(8½) / Federico Fellini's 8½

1963 138min 이탈리아/프랑스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영혼의 줄리에타  Giulietta degli spiriti / Juliet of the Spirits

1965 137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사티리콘 Fellini Satyricon / Satyricon

1969 128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광대들 I clowns / The Clowns

1970 92min 이탈리아/프랑스/독일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로마 Roma / Fellini's Roma

1972 128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아마코드 Amarcord / I Remember

1973 123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카사노바 Il Casanova di Federico Fellini / Fellini's Casanova

1976 164min 이탈리아/미국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오케스트라 리허설 Prova d'orchestra / Orchestra Rehearsal

1978 70min 이탈리아/독일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여인의 도시 La città delle donne / City of Women

1980 139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그리고 배는 항해한다 E la nave va / And the Ship Sails on

1983 132min 이탈리아/프랑스 B&W/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진저와 프레드 Ginger e Fred / Ginger and Fred

1986 125min 이탈리아/프랑스/독일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인터뷰 Intervista / Fellini's Intervista

1987 108min 이탈리아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달의 목소리 La voce della luna / The Voice of the Moon

1990 120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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