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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스타일의 혁신: 닛카츠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

[News]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 개정판 출간!

일본 누벨바그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 1923 )에 관한 국내 첫 번째 연구서인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김성욱 엮음, 2002)이 근 10년 만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은 오는 11일부터 10 21일까지 한달 반 동안 열리는 스타일의 혁신: 닛카츠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개최를 맞아 그동안 초판이 절판되어 스즈키 세이준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독자들의 구입문의가 많았던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을 새롭게 개정판으로 재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전신인 문화학교서울 총서 중 하나로 다시 출간하게 된 개정판에는 세이준에 관한 박찬욱, 김지운, 오승욱 감독들의 비평 글, 2002년 세이준 감독의 방한 당시 감독들과 나눈 대담, 그리고 이번 회고전에서 처음 상영되는 20편의 세이준 작품에 대한 소개글이 수록되어 있다.

스즈키 세이준은 5-60년대 일본의 스튜디오 시스템 속에서 오락용 장르 영화를 다량 만들었지만, 그 영화들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특유의 영화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감독이다. 60년대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들은 갱 영화, 야쿠자 영화, 뮤지컬, 코미디를 가로지르며 장르의 관습성과 진부한 내러티브를 파괴하는 '스타일의 혁신'을 이루었다.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에 담긴 폭력과 코미디, 블랙 유머는 독특한 '세이준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이 영화들은 당시 학생들과 지식인들을 열광시켰다.

 

불가사의한 영화 공간으로 빨려 드는 듯한 그의 대표적인 걸작 <살인의 낙인>(1967)은 너무나 독특한 스타일, 실험적인 영상, 전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 등이 화근이 되어 당시 영화사 사장으로부터 "영문도 모를 영화를 만드는 녀석 따위는 필요 없어"라는 분노를 자아냈다. 그 때문에 스즈키 세이준은 영화사로부터 해고당했고, 분노한 스즈키 세이준의 팬들은 자발적으로 '스즈키 세이준 공동투쟁 위원회"를 결성해 메이저 스튜디오와 싸움을 전개했다. 이 사건으로 스즈키 세이준은 일본 영화계에서 추방되어, 그 후 10년 간 영화를 만들 수 없었다. 1980 <지고이네르바이젠>으로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복귀하였으며, 이어지는 <아지랑이좌> <유메지>에서 1920년대 다이쇼 시대의 데카당스와 낭만주의를 빼어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2001, 10년만의 신작 <피스톨 오페라>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고 일본에서 대단한 관객동원을 하는 등 여전한 영화적 정열을 보여주고 있는 거장 감독이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독자들과 만나게 되는 도서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은 이전까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스즈키 세이준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1부에는,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글들이 실려 있다. 김성욱의 <세이준의 낙인에 대하여>는 세이준 영화의 스타일을 시공간의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으며,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두 편의 글 <그리고 그 침묵의 성립> <스즈키 세이준, 또는 계절의 부재>는 세이준 영화의 형식을 꼼꼼하게 분석함으로써 그 영화들의 독특한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곽서희의 <영화주의의 유령> '형상 분석'이라는, 세이준의 영화에 관한 흥미로운 해석의 지평을 제공하는 글이다. 또한 이상용의 <스즈키 세이준 영화의 자기 반영성>은 세이준의 영화 전반에서 전복의 즐거움을 이끌어내고 있다.

 

2부에는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 중에서 특히 흥미로운 영화 5편에 대한 리뷰가 실려 있다. <간토 방랑자> <도쿄 방랑자> 등 야쿠자를 다룬 영화에서는 장르의 유희와 세이준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즐거움을 읽어내고 있으며, <육체의 문> <위안부 이야기> 등 여성의 육체를 다룬 영화들에서는 여성의 몸 뒤에 숨은 욕망과 갈등, 그리고 일본 사회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 등을 읽어내고 있다.

부록의 바이오그래피와 스즈키 세이준의 대표작에 대한 소개글에서는 세이준의 작품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2002년 문화학교 서울 주최로 열린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에 세이준 감독을 직접 초청하여 열렸던 스즈키 세이준과 박찬욱, 김지운, 류승완 감독의 대담, 박찬욱, 오승욱, 김지운 감독의 세이준의 영화에 대한 비평 글, 그리고 20여 편의 세이준의 영화에 대한 소개글이 새롭게 수록되었다. 또한 책의 서두에 실린 스즈키 세이준의 편지는, 스즈키 세이준의 친필을 접하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일반 서점이나 온라인 배포는 이뤄지지 않으며,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현장에서만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도서 정가는 15,000원이며, 서울아트시네마 관객회원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번 스즈키 세이준 개정판 출간을 기념하여 회고전 기간 동안 도서를 구입한 고객에게 스타일의 혁신: 닛카츠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포스터를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다.

 

한편 닛카츠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으로 여는 스타일의 혁신: 닛카츠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는 오늘 개막하여 10 21일까지 약 6주 동안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며, 스즈키 세이준의 초기작 포함 29편의 세이준 영화와 그외 닛카츠 대표작 9, 3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 감독 소개

스즈키 세이준 鈴木清順 / Suzuki Seijun (1923 ~    )

1923년 도쿄에서 태어난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 1960년대 관습적인 영화 스타일과 진부한 내려티브를 파괴한 급진적인 영화감독으로 일본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인 거장이다. 1956 <항구의 건배, 승리를 나의 손에>로 데뷔한 스즈키 세이준은 60년대 혁신적인 야쿠자 영화들을 선보이며 갱 영화, 야쿠자 영화, 뮤지컬, 코미디를 가로지르며 장르의 관습성을 파괴하는 '스타일의 혁신'을 이뤄냈다. 대표작으로 <살인의 낙인>(1967)이 있으며, 80년대 이후 다이쇼 시대의 데카당스와 낭만주의를 빼어나게 표현한 '다이쇼 낭만 삼부작'으로 호평을 받았고, 2001 <피스톨 오페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의 혁신적인 스타일은 이후 왕가위, 짐 자무시,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 엮은이 소개

김성욱

중앙대 영화학과 박사.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 도서 목차

세이준으로부터의 편지

개정판 서문 - (김성욱)

서문 - (김성욱)

 

1부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세계

들어가는 글 - 세이준의 낙인에 대하여 (김성욱)

그리고 그 침묵의 성립 (하스미 시게히코)

스즈키 세이준, 또는 계절의 부재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주의의 유령 -<살인의 낙인> (곽서희)

스즈키 세이준 영화의 자기반영성 (이상용)

 

2부 리뷰

명예와 의리를 위한 외로운 야쿠자의 길 - <간토 방랑자> (모은영)

육체의 문을 통과할 때, 사랑의 신비를 알게 될 것이다 - <육체의 문> (이용철)

역사를 서사화하는 욕망의 미장센 - <위안부 이야기> (박지연)

야쿠자, 멜랑콜리, 파토스 - <도쿄 방랑자> (장병원)

싸움의 연대기 - <겐카 엘레지> (최은영)

3부 증언: 우리는 어떻게 세이준을 사랑하게 되었나?

좌담: 불타는 B무비 연대의 시간: 스즈키 세이준+박찬욱+김지운+류승완

본의는 아니지만, 뻔뻔하게 (박찬욱)

거부할 수 없는 은밀한 매력 (김지운)

파시즘을 농락하는 그 유쾌함이여! (오승욱)

 

부록

바이오그래피

주요 작품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