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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후원 릴레이

첫 번째 메시지 - I LOVE 'C'


간이 흘러도
가 거기에 있는 한, 아니 그 기억만으로도
음을 나눌 수 있는 곳, 시네마테크
크놀로지의 시대에 무슨 고전이냐고? 일단 한번 봐봐.

나큰 감흥과 함께 세계를 경험 할 터이니.


김태미, 27세


I LOVE 'C'.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수줍고도 음험한 행동처럼 보인다. 어둠속에 가만히 앉아 스크린을 보는 것은 타인의 내밀한 고통과 슬픔, 기쁨과 열정은 물론이고 설명되어질 수 없는 것들에 관한 기록을 훔쳐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끄러움 많은 자들이 비밀스런 호기심만을 채우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랬고 당신이 그랬듯이 영화가 ‘나’를, ‘당신’을, ‘우리’를 알아주기에 그 커다랗고 깜깜한 방에 발을 들이게 되는 것이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알고 있다. 극장 안에서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영화는 우리에게 속삭인다. 사실은 지금 너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 있다고 말이다. 언제나 외로웠고, 여전히 외로운 우리들은 나를 알아줄 영화를 쫓다가 서울아트시네마에 도착하게 된다. 영화들의 집과 같은 그곳에서 영화를 보고 비틀거리며 걸어 나올 때, 옆에 있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얼굴에서 발견하게 되는 몽롱한 혼란과 희미한 미소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리고 그 사실이 우리를 조금 덜 외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