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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지키기] 여덟 번째 메시지

지방에서 생활하다가 학교 및 취직 문제로 서울로 오게 됐을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은 서울의 다양한 문화 인프라 및 문화공간이었다. 다양한 박물관, 미술관, 문화체험관 등 지방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하고 소중한 공간들이 너무 많은 서울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최신영화만이 아니라 과거의 고전영화를 비롯해 동시대의 영화 중 멀티플렉스에 걸리진 못하지만 충분히 가치 있고 재미있는 여러 국가들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관들이 있다는 점이 가장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인터넷 다운로드가 활성화되면서 구할 수 있는 영화는 많아졌으나 실상 받아놓은 수많은 영화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일일이 챙겨보는 일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화들을 직접 필름으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보는 일은 적잖은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공간이 수익성 문제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아쉬움, 안타까움 이전에 신기한 일이다. 수익성이라는 측면으로 문화공간을 판단하는 것 자체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문화는 그 도시가 시민들에게 마땅히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높다 낮다를 판단하기 이전에 도시문화의 측면에서 이 공간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를 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진희, 2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