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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

[샹탈 아커만 회고전 - 시네토크] <잔느 딜망> - 조혜영 서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샹탈 아커만 회고전 - 시네토크] “제스처와 복화술의 미학”샹탈 아커만의 조혜영 서울국제영화영화 프로그래머 시네토크 오늘 시네토크의 제목은 ‘제스처와 복화술의 미학’이다. 을 중심으로 샹탈 아커만이 가진 씨네페미니스트 작가로서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와 여성 작가성, 소수자 작가성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커만의 영화를 페미니즘과 연결시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말을 한다. 왜냐하면 아커만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를 여성영화제나 게이 필름페스티벌에서 틀지 말라는 언급을 자주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인터뷰 때문에 샹탈 아커만이 레즈비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부인한다거나,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샹탈 아커만의 경우 소수.. 더보기
[알렉산더 소쿠로프 회고전] 권력의 섬뜩함 -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몰로흐> 권력의 섬뜩함-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권력 4부작’ 중 첫 번째 영화인 는 히틀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권력의 민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두 번째 영화인 는 레닌을, 은 히로히토 일왕을 등장시켰다. 구체적인 뉘앙스는 조금씩 다르지만 절대적인 권력을 누렸던 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세 영화는 같은 화법을 취한다. 는 전작들과의 관계 안에서 이야기하려면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다). 감독은 히틀러의 권력이 기세등등하던 1942년을 배경으로 히틀러와 괴벨스, 히틀러의 부관이었던 마틴 보르만, 그리고 히틀러의 애인인 에바 브라운 등이 알프스의 고립된 저택에서 보내는 하루를 그린다.그런데 정치적,역사적으로 굵직한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특별한 사건이나 팽팽한 긴장이 가득한 분위.. 더보기
[알렉산더 소쿠로프 회고전]사라질 운명의 멜랑콜리 -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러시아 방주> 사라질 운명의 멜랑콜리-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알렉산더 소쿠로프는 러시아의 영욕이 ‘겨울 궁전’ 속에 모두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겨울 궁전은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왕가의 궁전으로, 1917년 볼셰비키 혁명 때 ‘붉은 군대’에 의해 점령당한 곳이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1927)에서 화려함의 극치로 묘사된 바로 그 궁전인데,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인 에르미타주 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만약 대홍수로 세상이 파멸 직전에 놓인다면, 소쿠로프는 에르미타주를 ‘노아의 방주’에 싣고자 한다. 그곳엔 러시아를 넘어 인류의 찬란한 영광이, 또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모두 들어 있어서다. 바로크 회화의 경외감 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겨울 궁전에서 시작한다. 로코코 스타일의 화려한 의상을 .. 더보기
[찰리 채플린 회고전] 영원한 방랑자 - 채플린의 후기작 <라임라이트>와 <뉴욕의 왕>을 중심으로 영원한 방랑자- 채플린의 후기작 와 을 중심으로 (1952)와 (1957)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 중 비교적 덜 언급되는 후기작에 속한다. 에 이르러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찰리 채플린 고유의 캐릭터, 무엇보다 얼굴의 변화다. 중절모와 지팡이 그리고 콧수염은 방랑자 찰리 캐릭터를 완성해 온 구성물이다. 후기작에서 중절모와 지팡이는 여전하지만, 인중을 뒤덮은 짙은 콧수염은 찾아볼 수 없다. 콧수염과 함께 짙은 분장도 사라졌다. 분장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선 것은 희끗한 머리카락과 얼굴을 뒤덮은 주름이다. 콧수염을 잃어버린 중절모와 지팡이는 이제 늙음의 한 표지가 된다.방랑자로 정의되는 찰리 채플린의 고유한 캐릭터는 거리를 하나의 무대로 생성시키는 힘을 지녔다. 찰리 채플린의 행위는 도시 곳곳을 캐릭터화시켰다. .. 더보기
[찰리 채플린 회고전] 외로움의 전문가, 찰리 채플린 - 채플린의 초기작을 중심으로 외로움의 전문가, 찰리 채플린- 채플린의 초기작을 중심으로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웃음보다 슬픔이 더 강하게 남는다. 찰리 채플린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건 이런 특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감독이자 배우였다. 그리고 둘은 신기하게도 서로의 영역을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 원숭이에게 코를 물어뜯기는 채플린의 모습에 웃었다고 해서 의 마지막 장면이 덜 슬퍼지는 것이 아니며, 아이를 뺏기고 홀로 남은 채플린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의 권투 장면이 덜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채플린은 웃음과 눈물이 서로 섞이지 않게끔 각 장면들을 세심하게 조율했고, 그렇기 때문에 관객은 하나의 장면에서 마음.. 더보기
[시네토크] “오슨 웰스의 모순” - 김영진, 김성욱의 <위대한 앰버슨가> 시네토크 “오슨 웰스의 모순”- 김영진, 김성욱 시네토크 “탄생 100주년 오슨 웰스 회고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5월 17일(일), 김영진 평론가와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를 함께 본 뒤 오슨 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슨 웰스의 다양한 일화들과 함께 짚어 본 그의 모순적이고 흥미로운 작품 세계를 살펴보자.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를 보고 김영진 평론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오슨 웰스는 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만큼 이야기하기 어려운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일단 ‘천재’로 평가받는 동시에 미국 영화 내에서 ‘위대한 매버릭’의 전통을 처음으로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오슨 웰스가 이후 만든 두 번째 작품이다. 물.. 더보기
시네마테크 개관 기념 탄생 100주년 오슨 웰스 회고전 올해로 개관 13년째를 맞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5월 8일(금)부터 24일(일)까지 오슨 웰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을 진행합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의 기념비적 데뷔작 을 시작으로 , 과 , 그리고 까지 오슨 웰스의 장편영화 열두 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화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감독인 오슨 웰스의 작품 세계와 그 안에 숨은 다양한 매력을 이번 회고전을 통해 새롭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오슨 웰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름 중 하나입니다. 중, 단편을 포함해 4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하고 1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연기를 펼친 그는 1940년대의 할리우드 황금기를 앞장서서 이끌었으며 그 후로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자신의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간 감독입니다. 특히 필름 누아.. 더보기
[비평좌담] "친구의 손을 잡고 올리베이라를 보러 오자" - <앙젤리카의 이상한사례> [지상중계 -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회고전] “친구의 손을 잡고 올리베이라를 보러 오자”이용철, 유운성, 김성욱 비평좌담 - 지난 11월 2일에 열린 11월의 “비평좌담” 주인공은 바로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이었다. 를 보고 난 뒤 바로 이어진 세 평론가의 대화에서 올리베이라 감독의 형식적, 내용적 특징에 대한 논의는 물론 올리베이라에 얽힌 개인적인 기억까지 들을 수 있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회고전을 맞아 비평좌담을 마련했다. 많은 작품 가운데 비교적 최근 작품인 를 선택한 것은 이 작품이 올리베이라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거론하기에 적합해 보였기 때문이다. 먼저 올리베이라 감독의 영화를 어떻게 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다. 이용철(영화평론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