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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 기념 존 카사베츠 회고전

[오픈 토크]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허하라! - 내가 사랑한 영화들, 극장의 추억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 기념 시네마테크 오픈 토크 지상중계 지난 5월 17일 저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시네마테크 오픈 토크’에 참여하기 위한 5인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허하라! - 내가 사랑한 영화들, 극장의 추억”이란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이날 행사 진행은 시네마테크의 오랜 친구인 변영주 감독과 이해영이 감독이 맡았고 초대손님으로 진행자의 절친인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시인 심보선 씨, 그리고 뮤지션 정바비 씨가 함께 했다. 1부 프로그램으로 파리의 시네마테크를 최초로 설립한 앙리 랑글루아를 다룬 다큐, 가 상영되었고, 본격 오픈 토크는 상영 후에 이어졌다. 평소 아트시네마의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를 넘어서 자.. 더보기
[시네토크] “재즈와 영화: 존 카사베츠와 찰스 밍거스” 상영 후 황덕호 재즈평론가 시네토크 현장 스케치 지난 5월 15일, 존 카사베츠의 데뷔작인 상영에 이어 “재즈와 영화: 존 카사베츠와 찰스 밍거스”라는 제목으로 재즈 평론가 황덕호씨와 함께 하는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이 날 시네토크 시간에는 제목처럼, 찰스 밍거스의 음악적 태도나 작업 방식, 카사베츠 영화와의 유사한 지점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특별히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함께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재즈와 영화 이야기가 함께 했던 이날의 이야기를 일부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존 카사베츠는 데뷔작 을 만들면서, 그 무렵인 50년대 후반에 프리 재즈에 깊은 영향을 많이 받았고, 동시대적으로 그런 음악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거의 첫 번째 감독으로 이야기.. 더보기
[시네토크]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영화다” 상영 후 김영진 평론가와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대담 지난 5월 13일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존 카사베츠 회고전’ 상영작 중 상영 후, 영화평론가들의 대담이 이어졌다.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다. 비정형적인 내러티브, 인물들의 불안감을 담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이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존 카사베츠의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했다. 그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를 보고 나니깐 담배를 태우고 싶기도 하고, 술을 마시고 싶기도 하다. 오늘은 ‘존 카사베츠 회고전’을 맞이해서 카사베츠 영화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늘 초대 손님은 김영진 영화평론가다. 김영진(영화평론가,명.. 더보기
[현장 스케치] 서울아트시네마의 열 번째 생일! 지속해야 할 시간들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 기념식 현장의 이모 저모 지난 5월 10일,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 개관기념식 및 축하 파티가 열렸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소격동에서 문을 연지 정확히 10년이 되던 날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극장이 없어질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관객들의 힘으로 버텨올 수 있었다. 이 날 행사는 서울아트시네마가 무사히 10주년을 맞이함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한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다. 시네마테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축하하고, 감사하고, 약속하던 그 날의 현장을 전한다. 매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5월 10일은 서울아트시네마의 생일이다. 하지만 2012년은 다른 년도보다 조금 더 특별한 생일을 맞는 해다. 서울.. 더보기
[리뷰] 존 카사베츠의 '영향 아래의 여자' 이주민, 노동자, 메소드 존 카사베츠는 그리스계 미국인이다. 이민 2세로 뉴욕에서 자랐다. 말하자면 부모들은 미국이 이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던 20세기 초에 이주했다. 이들의 신분이 어땠는지는 쉽게 짐작이 될 터이다. 작고, 가무잡잡하고, 곱슬머리의 지중해 혈통 소년은 온전한 미국인으로 대접 받지 못 했다(지금도 그런 차별은 일부 남아 있다). 카사베츠의 사회 주변부에 대한 통렬한 시선은 운명적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다. 도 그런 시선이 드러나 있다. 닉 롱게티(피터 포크)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L.A.의 건설노동자다. 주연을 맡은 피터 포크는 로 유명한데, 지중해 쪽 사람들과 외모가 닮은 유대인이다. 게다가 피터 포크의 오른쪽 눈동자가 인공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평생 육체노동.. 더보기
[리뷰] 존 카사베츠의 '사랑의 행로' 사랑은 멈추지 않아요 극 중 작가인 로버트 해먼(존 카사베츠)은 어린 배우 지망생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너에게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언제였니?" 이에 대해 지망생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하지만 이 질문을 해먼에게 돌려보면 그 역시도 마땅한 대답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술과 담배와 커피에 절어 살며 오랜만에 만난 12살 아들을 혼자 호텔방에 남겨두고 인터뷰를 빙자해 만난 여자들과 하룻밤 사랑을 즐기는 그에게 인생은 될 대로 되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해먼의 인생에 과연 의미라는 것이 존재할까? 는 인생의 의미 여부를 떠나 적어도 해먼과 같은 이들에게 계속 살아나가기 위한 의지와 삶에 대한 끈기가 있다고 말하는, 그럼으로써 응원하는 영화다. 해서 이 영화에는 우리가 쉽게 실패한 인생이라고 단정 짓는 인물들.. 더보기
[리뷰] 존 카사베츠의 ‘글로리아’ 카사베츠와 액션영화의 교집합 는 존 카사베츠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장르영화의 측면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명백한 ‘액션 영화’의 외양을 취하고 있어 총과 폭탄과 카체이싱, 협박, 살인 등이 무더기로 등장한다. 심지어 차가 뒤집히는 장면까지 나온다. 필름누아르 장르인 조차 일종의 심리 드라마였음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카사베츠에게는 거의 블록버스터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런 특별한 기획이 가능했던 건 카사베츠가 이 영화를 연출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카사베츠는 애초에 시나리오만 쓸 생각으로 를 썼지만 시나리오를 읽은 지나 롤랜즈는 자신이 주연을, 그리고 존 카사베츠가 연출을 맡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렇게 는 존 카사베츠의 메이저 스튜디오 복귀작이 되었다. 출발이 ‘기획 영.. 더보기
[리뷰] 존 카사베츠의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카사베츠의 예술적 진화 1976년 로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 후보로까지 지명되었던 존 카사베츠는 휘황했던 전작의 성공을 뒤로 하고 혁신을 위한 도전으로 기운다. 의 박스오피스 성공을 업고 카사베츠는 직접 투자, 제작한 영화 (이하 ‘)을 발표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영화에 대한 시장과 평단의 반응은 냉담했고, 카사베츠 역시 영화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카사베츠는 영화의 흠결을 개선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지출했다. 결국 134분 이었던 1976년 오리지널 판본은 1978년 108분 길이의 재편집판으로 재개봉하였다. 재편집된 는 카사베츠의 시각적 스타일을 가장 풍부하게 구현하고 있었고, 내용적, 형식적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었다. 이야기는 ‘크레이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