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영화, 그리고 친구들!


내게 시네마테크는 지금의 영화 친구들을 만난 곳이다. 나는 혼자 영화를 보는 일이 익숙한 사람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런데 이 곳에선 그러한 존재들을 꽤 많이 마주쳤다. 초반엔 경계심이 작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 챘다. 그것은 영화를 보고 나서 무언의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교신하려는 신호로서 이루어졌다. 내가 찌리릿한 이것을 너도 느꼈니? 너의 그 표정은 내 것과 같은 그것 맞지? 우리 같은 것을 본 것 맞지? 나는 어느 날인가부터 이 무언의 신호를 해석하고, 해석받고 싶어졌다. 온라인 회원 까페를 찾았고 무식한 티를 벗지 못한 어설픈 생각들을 감흥에 취한 채 나열하기 시작했다. 주업과는 관련 없는 공부를 들척이게 된 것 또한 이 곳의 영화들, 친구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까페 회원들이 반응을 해주는 날엔 세상이 밝아질 정도로 시야가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비 시네필이 시네필과 과연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늘 자괴감에 빠져 있던 나에게 시네필들은 하나 둘씩 말걸어 주었다. 나는 카페에서 지금의 친구들을 얻었다. 2008년 친구들 영화제 때에 트뤼포의 <녹색방>에 대한 글을 처음 썼는데 그 때에 한 10년 지기 시네필이 나에게 처음 반응해주었다. 믿기 어려웠다. 이어진 배창호 감독 특별전에서 알게 된 일본영화광이자 종교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는 심지어 내 글이 좋다며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다. 그 이후 역시 까페를 통해 만나게 된 대한민국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영화에 도전하고 있는 영화광 그 자체가 정체성인 씩씩한 언니, 공포와 슬래셔 무비를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눈망울 굴려가며 보는 귀여운 소녀, 그리고 지금 여기 네오 이마주까지 이어진 사람들까지. 이 모든 친구들과의 영화적 인연은 순전히 시네마테크로부터 시작되었다.


이곳은 영화가 생소하던 나에게 고전 영화의 개봉관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이로 인해 제2의 삶의 가능성을 발견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매너리즘의 낮 다음의 삶, 그 밤의 삶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흥분을 선사해주었다. 너무 늦게 온 것은 아닐까, 나만 혼자 멀리 온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마다 변함없이 불이 꺼지고 영화가 상영되었다. 불이 꺼지는 상태는 암흑이었으면서 동시에 또 다른 빛이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어둠은 절망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로운 막을 알리는 장면 전환효과로서의 암전이었다. 멀리 떨어진 오래된 시대의 영화들이 깜깜한 공간을 뚫고 빛으로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그것은 멀리 돌아온 현재의 나를 주인공으로 하여 둥글게 둘러 싼 거대한 원형극장 같았다. 그것은 혼란에 빠져있는 나를 포용해주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언제나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영화들은 대개 한 두회 상영으로 끝이 나게 되어 있었다. 나는 꽤 긴박한 사명감이라도 띈 것처럼 극장을 밤마다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타인에게 말해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약속 있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며 무척 바쁜 척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실상은 '시네마테크에 영화 보러 간다'는 것이었으나 왠지 모르게 나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이것은 점차 내 삶의 은밀한 행위가 되었다. 나는 이곳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만 인지되고 싶었다. 이곳에서는 일상과는 다른 사람이고 싶었다. 시네마테크의 영화들과 나는 예정된 운명처럼 만나고 있었다. 이 만남은 시기상으로, 시선 상으로도 늘 어긋나는 것이었다. 이미 알려진 유명한 고전을 나는 완전히 새로운 영화처럼 보았고, 이미 지나간 영화적 표현 방식들을 나는 현대적인 방식으로서 수용했다. 이것은 시선의 오류를 낳기 시작했다. 그 날의 기록들은 엉뚱하고도 이해 불가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혼자서는 충분히 들떠있었고 영화도 이런 나를 싫어하는 것 같진 않았다.

영화는 어긋난 시간과 인식을 탓하지 않았다. 영화는 생각보다 관용이 깊었다. 그것은 실체가 없는 환영이었으므로 나 같은 시선을 통과하는 것쯤은 별 문제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작은 움직임에도 온 몸을 통째로 반응하는 일은 영화도 나도 서로 즐거운 일이었다. 어쩌면 나의 영화에 대한 감정은 중세인들의 신에 대한 숭고심보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흠모에 가까웠다. 나는 그것을 찬양하기보다 그것을 닮고 싶었고 따라하고 싶었고 닮아가고 싶었으며 훔쳐내고도 싶었다. 나는 내 안의 경직된 종교성을 버려가고 있었다. 환영들의 움직임에 따라 굳은 신념들이 부드러운 운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절대적 진리에 정죄되어온 상대적 진리들이 유예상태를 벗어나고 있었다. 해방감이었다. 영화를 볼 때마다 나는 오류가 시작된 지점에 늘 재차 도착했다. 그 곳에 서지 않고는 그 너머를 볼 수 없었다. 시네마테크가 아니고는, 스크린이 아니고는, 감독의 카메라가 아니고는, 나의 한계를 도저히 넘을 수 없었다. 결국 난 그 지점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영화는 그 지점에 나를 세워주었다. 그는 고마운 내 삶의 인도자였고 그 이후 가는 길을 배반하지 않은 동지였다.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얼마 전 진행되었던 '헐리우드 고전 특별전'에서 만난 막스 오퓔스의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는 오퓔스의 영화관과도 같은 영화다. 마치 멜빌의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리사는 자신이 이미 죽은 시점으로부터 남자 주인공인 스테판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영화의 내레이션을 시작한다. 리사는 영화 바깥에 처한 존재로서 영화 안에서 상상화(이미지화)된다. 오퓔스의 영화는 전체가 회상의, 원형의 구조이다. 그것은 환상적이면서도 물리적인 구조이다. 회상은 영화의 시선을 새롭게 배치한다. 리사의 회상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드라마적 전개와는 별도로 시점과 메세지와 감정을 부과해간다. 거리에서 스테판에 의해 발견되는 리사의 이미지는 오퓔스가 영화에서 여성을 보여주는 방식의 전형적인 것이다. 그것은 거리의 여자, 창녀의 그것이다. 하지만 오퓔스 영화에서 이것은 관음적 시선이 아니다. 스테판이 리사를 보는 이미지는 스테판의 시선이 아니라 영화 바깥에서 내레이션하고 있는 리사의 시선이다. 이것은 스테판이 자신을 봐주길 바라는 상상적 이미지면서 동시에 리사가 쓰고 리사가 연출하고 있는 자신의 인생 극장같은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리사가 스테판과 첫 데이트를 하는 환영열차 신에서 다시 한번 분명하게 제시된다. 그들은 환영열차를 타고 마치 세계일주를 하는 것처럼 들뜬 채 실제 가보지 않은 여행지의 풍경을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이것은 영화의 환영성에 대한 반영적인 장치로 영화 이전의 파노라마를 연상시킨다. 리사는 자신의 스테판에 대한 운명적인 사랑을 철저히 판타지에만 의존한 채 재연한다. 그녀는 스테판과의 예정된 어긋남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녀는 좌절하지도, 자신을 설명하지도,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않는다. 영화는 리사와 스테판이 만나지 않은, 만날 수 없었던 시간을 재현한다.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가 도착하여 읽혀지는 그 시간은 마치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는 행위와 겹친다. 우리는 미지의 여인이 보낸 편지를 본다. 그녀는 철저히 자신의 상상적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투영시킨다. 영화에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목도할 수 있는 이미지란 없다. 우린 그녀를 통해서만, 그녀의 상상력에 의존해서만, 그녀의 욕망에 의해서만 볼 수 있다. 편지가 읽혀지며 보여질 때에야 그녀는 미지로부터 벗어나 우리에게 인식의 존재가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우리는 이제 그녀가 누군인지 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다른 세상에 있다. 그녀는 어찌 보면 순진함을 가장해 우리를 속였고, 조롱하기도 했으며, 이런 그녀는 부도덕하기도 했다. 그녀가 다른 세상으로 갔을 때(죽었을 때)에야 스테판이 그녀를 보기 시작한다. 이 또한 상상의 이미지다. 현실에서의 만남과 사랑의 맺음은 처음부터 리사의 의도로 인해 불가능했기에 치명적이고 운명적인 만남은 예정된 것이었다. 리사의 피학적 판타지와도 같은 이 영화는 필름의 릴이 돌아가며 상영해내는 고통스러운 영화의 상영을 상대적으로 느끼게 한다. 고다르와 세르주 다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푸코의 철학, 어떤 고통에 근거를 둔 윤리적 선택으로서 영화, 그 구제할 수 없는 오욕의 각인, 아니 오욕에 대한 윤리적인 구조 그 자체. 사물에 대한 감금이 해제됨과 동시에 해방과 감시가 교차하는 영역, 망각되어 있는 것의 오욕이 기억되어 있는 것의 오욕과 교착하는 영역의 그 영화. 영화는 개념적 망각의 어둠 속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빛으로 끌어 내는 것이었다. 여기엔 망각의 자유 속에서 안주할 지 모르는 것을 기억속으로 감광하는 오욕의 고통이 있다.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것의 윤리적 요청과 고통. 고다르에게 영화를 계속 찍는 다는 것의 윤리적 고통은 곧 스스로의 망각 속에 두어야 했을지 모르는 기억의 시선 속에 끊임없이 영화를 각인시키는 행위에 다름 아니었다.

 

스테판은 현실(결투)에 나가기 전 망각 속에 있었던 그녀의 영화를 봐야만 했다. 나 또한 그러했다. 시네마테크에서는 미지의 혹은 망각된 영화를 끊임없이 상영하고 우리는 그것을 계속해서 본다. 영화를 꿈꾸는 자들이 영화를 계속해서 찍듯이. 이것은 멈추지 않는 윤리적 고통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영화의 예정된 반복이자 그 운명이다. 이 강박은 운명에 힘을 싣는다. 관객은 압도된다. 새로운 응시들이 계속해서 이 운명을 우연처럼 목격한다. 응시의 대상으로, 기억의 대상으로서 탄생한 영화를 고통스럽더라도 지켜봐야하는 사회적인 윤리가 우리 안에 암묵적으로 형성되어가고 있다. 이것에 동의하는 이들이 영화에 매혹된다. 그들이 시네필이요 그들이야말로 영화의 친구들일 것이다. 시네마테크가 이 사회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운명적 근거는 어쩌면 여기에 있다. 영화가, 그리고 그것을 만들고 보여주는 동지들이, 그것의 목격자인 우리들이 이렇게 계속해서 있기에. (김시원 네오이마주 스태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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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토박이라서가 아니라 내 취향에 꼭 맞는 도시는 서울 밖에 없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공기가 나쁘고 인심 사나운 교통지옥일지언정,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사는 일을 없을 것이라 다짐하곤 했다. 얼마간의 여행지라면 몰라도 서울 외에 다른 지방을 부러워해본 적이 없었으니, 문화예술 인프라에 관한한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딱 한 곳, 서울에 없는 것을 가진 부산이 부러워졌다. 서울에 없는 것이라면, 부산국제영화제? 그야 때맞춰 내려가면 그만이지. 아니면 세계최대의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 패리스 힐튼도 아닌 마당에 나와 무슨 상관인가. 도처에 펼쳐진 바다와 지천에 널린 횟감? 회도 바다도 모두 좋아하지만, 어디 그런 곳이 부산뿐일라고. 파리에도 있고 로마와 뉴욕에도, 서구의 웬만한 도시 마다 하나쯤은 있으며 하물며 부산에도 있는데, 서울에는 없는 것. 다름 아닌 ‘시네마테크 전용관’이다. 그래서 나는 부산이 부럽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상문화도시로의 발돋움을 기획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실행시켜가고 있는 부산광역시 공무원을 가진 부산 사람이 부럽다. 역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살림을 맡고 있는 문화행정가들이 부끄럽다. 아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시네마테크가 뭐 그리 중요하기에 이렇듯 부산과 서울을 단순비교 하면서 호들갑이냐고 말할 런지 모르겠다. 시네마테크는 한 마디로 ‘영화의 집’이다. 영화를 발굴하여 보존, 복원하고 상영하는 공간으로서의 시네마테크의 시작은, 1930년대 초 유성영화 시대의 도래와 맞물린다. 즉 토키시대에 문화유산으로서의 영화를 보존하고 이후 세대를 위한 영화 역사의 전달 임무를 지닌 시네마테크가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 알다시피 서구에서 영화는 산업에서 예술의 대상으로 종국에는 문화유산의 대상으로 변해왔다. 이때 시네마테크를 이루는 추동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하나는 시네필의 고유한 노력과 역할이며 다른 하나는 국가의 제도적 역할이다.

시네마테크의 상징처럼 알려진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ematheque Francaise)'를 보유한 프랑스의 경우, 일찌감치 영화를 문화유산으로 인정하고 고유한 지위를 부여했다. 프랑스가 문화유산으로서의 영화에 대하여 제도적 지원을 적극 실시했다면, 미국의 경우는 시장에서 비상업적인 방식의 영화 상영을 통해 시네마테크 문화를 활성화시켰다. 예컨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재정의 90%가 문화부와 CNC(국립영화센터-우리의 영화진흥위원회 격)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미국의 대표적 시네마테크인 ‘필름포럼(Film Forum)’의 경우 이사회를 비롯해 개인, 단체, 기업 후원회원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의 시네마테크인 서울아트시네마도 서구의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아트시네마는 2002년 5월 10일 소격동 선재센터에서 개관해 시네마테크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는데,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네마테크 전용관 지정위탁’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영진위의 재정지원(임대료)과 극장활용수익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시네마테크를 가진 도시답게 파리에는 약 150개의 독립영화관과 89개의 실험영화관이 있다. 게다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필두로 ‘제오드’, ‘포럼 데 이마지’, ‘퐁피두센터’ 등에서는 고전향취 물씬 풍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네필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부러워해야 할 것은, 파리시의 영화산업 지원정책이다. 이를테면 상업 활동이자 예술로서, 청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문화여가활동으로서 영화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영화산업을 행정측면에서 지원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위해 파리시에서는 프랑스 국립영화연맹 등과 협력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영화관람 권장 행사를 벌이는 한편, 영화관 현대화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문화예술의 도시 파리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분투 중이다.

파리시는 독립영화관들, 오래된 유명 영화관들, 동네 영화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 예술 및 실험영화단체와 협력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영화감독 모임인 ARP가 프랑스 및 유럽영화를 적극적으로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직접 '영화인들의 영화관(Le Cinema des cineastes)'을 경영하는 것도, 이러한 파리시의 적극적인 영화예술에의 지원정책에 힘입은 결과다. 정책방향과 정책적 지원주체와 형태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 ‘필름 소사이어티’나 ‘시네마테크 온타리오’ 같은 북미의 시네마테크들 역시, 영화산업의 육성 및 보존을 위한 해당 시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에서 기원한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문화예술, 좁혀서 영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을까?


서울시가 내놓은 2010년 시정 중점 과제 중 하나는 ‘일상에서 문화가 흐르는 예술도시 구현’이다. 참으로 소박하고 아름다운 구호다. 연중 시청 앞 광장에서 음악회를 열고 청계천의 밤빛을 배경 삼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 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놈의 서울특별시 문화행정을 총괄하는 문화국의 콘텐츠에는 ‘영화’가 쏙 빠져있다. 아니 영화‘만’ 빠져있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편중된 예산편성이다. 즉, 일상에서 문화가 흐르는 예술도시를 지향하겠다는 서울의 1년 예산 가운데, ‘문화’ 분야 예산이 (일반회계를 기준으로)1.8%에 불과하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그러니까 2010년 서울특별시 총예산 21조 2853억 중 문화부문 예산은 3,769억 원이고, 이 가운데 ‘문화시설 건립운영 지원’에 242억 원을 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외적으로 수도서울의 위상을 과시하기 급급한 공공프로젝트와 일회성 행사에 치중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계절스포츠 행사를 치르느라 시설물을 세우고 부수기를 반복하며 예산을 쏟아 부을지언정, 시네마테크 하나 건립하는 데는 시가 발 벗고 나서는 법이 없으면서, 무슨 재주로 ‘일상에서 문화가 흐르는 예술도시’를 만들겠다는 말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영화만큼 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문화예술분야가 또 어디 있다고.

앞서 말했듯이 파리와 뉴욕의 시네마테크가 너무나 부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서울과 단순 수치로 비교할 마음은 없다. 그래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간다. 서울의 일 년 예산 중 문화부문에 배정된 것이 1.8%(3,769억 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부산은 어떨까? 부산광역시의 2010년 총예산은 7조 2,136억 원으로 서울의 1/3 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이중 문화관련 예산은 3.040억 원이고, 영화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영상센터 건립에 565억 원이, 영상중심도시 지속사업에 650억 원이 배정되어 있는 등, 그야말로 ‘영상산업도시 부산’의 면모가 예산편성에 드러나 있다(서울특별시 공식홈페이지 문화국 콘텐츠에는 ‘영화’만! 빠져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2006년 4월의 어느 밤, 종로타워 바에서 ‘앱솔루트 트리오’의 리더인 피아니스트 페터 폰 빈하르트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내 직업을 알아차린 그는 자신도 영화광 못지않은 애호가임을 밝히면서 대뜸 “기회가 되면 서울의 시네마테크를 가보고 싶다”고 했다. 순간 뜨끔한 마음에서 임기응변으로 “유럽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은 아니지만, 서울에도 시네필의 기운이 살아있는 시네마테크가 있다”고 호기 있게 말하면서 나도 모르게 서울아트시네마 쪽을 바라보았다. 만약 그가 서울아트시네마를 방문했더라면, 무엇을 보았을 것이며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수집, 보존, 복원, 연구, 상영의 공간인 우리들의 시네마테크의 뒷모습은, 오랜 벗처럼 겹으로 똬리를 튼 낡은 영사기와 만성적 재정문제라는 검은 그림자가 아닐까. 

만성적자와 노후 된 설비와 제대로 된 교육 공간 하나 없이, 이 남루한 하드웨어를 몸에 가난처럼 짊어지고도 우리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8년 세월을 시네필의 성소로 버텨왔다. 그렇다고 서울아트시네마의 활동이 외국의 시네마테크에 비해 모자랄까? 천만의 말씀이다. 프로그래밍만 놓고 본다면 뉴욕의 필름포럼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는가. 필름아카이브 구축과 현대식 영사시설의 구비가 급선무이긴 하나, 이처럼 기획전과 대관전을 비롯해 교육상영과 포럼, 출판에 이르기까지, 척박한 환경을 딛고 이뤄온 서울아트시네마의 성과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영화는 산업이면서 예술이고 문화인 동시에 유산이다. 서구의 국가들은 이미 70여 년 전 이를 인식하고는 찬란한 유산을 후대에 남겨줄 공간으로 ‘영화의 집’을 기획하여 실천에 옮겼으며, 이 노력은 각 도시와 구역을 중심으로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인구 1,200만 명의 거대도시 서울특별시는, 이곳에 ‘시네마테크전용관’ 하나 없다는 사실을 인식이나 하고 있을까? 나는 진심으로 서울시장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문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양동작전으로 생사여탈권을 휘두르는 야만적 작태를, 자발적으로 시작해 문화운동을 거쳐 하나의 보통명사가 돼버린 ‘서울아트시네마’의 외롭고 고단한 싸움을 언제까지 외면하고 방치할 것인지를.

시네마테크 전용관에 관한 공모제가 공표될 날도 머지않았다. 어차피 이치에 맞지 않은 제도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입 아픈 일일 테니 이제는 무시하기로 하자. 설사 그렇더라도 ‘1000만 영화 관객 시대’를 질주하는 한국에서 전용관 하나 구할 수 없어 떠도는 한국 시네마테크의 현실이 여기에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히 알려야 한다. 2005년 4월 3일 <안녕, 용문객잔>을 끝으로 낙원동으로 이사 온 이래, 시네마테크는 다양한 경로와 방법을 통해 ‘시네마테크전용관’의 필요성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영진위나 문화부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용관에 대한 마스터플랜은 고사하고 기본 계획조차 전무한 집단에 더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 셋방살이가 고달픈 게 아니라 삶 자체를 부정하고 폄하하려는 냉소적 시선을 못 견디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과 유지 발전을 위해 서울시가 나서야 할 때이다. 지금 발 벗고 나선다 해도 부산보다 10년이나 늦었다. 무엇이 두려운가. ‘일상에서 문화가 흐르는 예술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에 걸 맞는 사업으로 ‘시네마테크전용관’ 만큼 확실한 보증수표가 또 있을라고. 시네마테크전용관이야말로 600년 고도(古都)의 문화유산 남대문과 근대화의 상징인 남산타워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서울시가 앞장서서 그 일을 맡는다면, 박수치면서 애써 도울 사람은 천지에 널려있다. 왕조는 무너져도 왕조의 기록은 역사로 남듯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성취가 훗날까지 남겨질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문화예술에 기여한 공로만한 것도 없을 터. 정치적 논리를 떠나 문화예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인식을 가진 기관장의 용기와 실천이 보태진다면, 서울시민도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영화의 집’이 필요하다. 그러니 서울시가 나서라! (백건영 영화평론가, 네오이마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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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를 맞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1월 15일 7시에 개막합니다. 개막에 앞서 먼저 영화제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올해 개막작은 루이 푀이야드의 그 전설적인 영화 <뱀파이어>입니다. 이 영화는 정성일 영화평론가(영화감독)의 선택작이기도 합니다. 왜 이 영화가 개막작일 수 밖에 없는가는 개막식 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당일 개막식에 장영규 음악감독의 라이브 연주로 상영됩니다. 이런 영화 이렇게 볼 기회는 별로 없을 겁니다.

올 해 시네마테크의 선택작은 찰스 로튼의 <사냥꾼의 밤>입니다. 보신 분들도 있을테지만, 35mm 뉴프린트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또한 왜 우리의 선택작이 됐는가는 상영회 때 아실 수 있습니다. 짐작하는 분들도 이미 있겠지요.

친구들의 선택은 영화의 상영작이나 작품의 취향이나 시대, 국적이 꽤나 다양합니다. 그들 각자의 선택, 그리고 왜 그 작품들이 선택됐는가는 여전히 궁금한 점들이 있습니다. 이미 만났던 영화들, 다시 보게 되는 영화들, 아니 처음 만나게 될 작품들이 있습니다.

관객들의 선택은 두 작품이 최종 상영되는데, 이 또한 사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년처럼 작품을 선택한 관객들 중 한 분이 영화 상영전에 소개를 하게 될 겁니다. 하실 분들은 미리 마음에 두셨다가 연락 부탁드립니다.

올 해 특별섹션은 시네필, 영화애호가들의 미적 취향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평론가인 정성일, 크리스 후지와라의 선택작의 상영과 그들의 영화강의로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됩니다. 처음 소개되는 카르멜로 베네의 영화는 아마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겁니다. <카프리치> 혹시 보신분들 있으신가요? '시네마테크 라이브러리'로 구축되는 존 포드의 영화들은 일단 영화 보고 이야기를 해야만 합니다. 앞으로도 목록을 늘여나가도 싶은데, 이제 라이브러리 예산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한숨이 나옵니다.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배창호 감독님의 신작 <여행>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 프리미어 상영하는 겁니다. 시네마테크에서 배창호 감독님의 신작을 첫 상영하는 겁니다! 최초로 이 영화와 만나는 기회를 절대 놓치시지 않길 바랍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세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는 배창호 감독님의 이전의 그 어떤 작품보다 더 젊은 영화이자 중견감독의 저력이 어떤 것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2시간 30분이 정말 편안한 영화입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이르러 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영화입니다. 

올 해는 언제나 해보려고 했던, 하지만 공간문제로 유보를 해두었던 감독들과의 좀더 사적인 만남,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클럽' 행사를 시도합니다. 그 첫 시간은 특별히 대학의 영화공동체 젊은 친구들과 함께 영화감독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세 명의 영화감독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류승완 감독이 '나는 어쩌다 영화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가?’로, 오승욱 감독이 '좋은 시나리오란 무엇일까'를,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마더>의 영화연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30명 정원의 선착순 마감을 하는 특별한 행사입니다.      

올 영화제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창립 10주년을 목전에 앞두고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설립을 기획하고 촉구하는 일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또 다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욱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The 5th Cinematheque Friends Film Festival

5주년을 맞이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2010년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약 두 달간 시네마테크를 후원하는 영화인들과 함께 벌써 5주년을 맞이하는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2006년에 시네마테크의 설립취지에 공감하고 활동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이 참여해 처음 열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영화인들이 직접 참여해 영화를 선택하고,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매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영화축제입니다.

20여명의 영화감독, 배우,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친구들의 선택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영화제 5주년을 기념하고, 시네마테크 전용관 창립 10주년을 목전에 앞두고 열리는 행사인 만큼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특별한 행사들을 마련합니다. 먼저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홍상수, 류승완, 안성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참여해 그들이 선택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의 선택', 관객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영화를 상영하는 ‘관객들의 선택’ 두 섹션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개최된 이래 지속적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더욱 많은 친구들이 다양하고 의미 있는 영화들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큰 만족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 평론가 마스터클래스, 시네클럽 등 다채로운 교육 행사
또한, 시네마테크가 2008년부터 매년 구축하고 있는 고전영화 라이브러리를 2010년에도 관객들게 처음 소개할 예정이며, ‘카르트 블랑슈- 시네필의 선택’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해외 게스트로 저널리스트, 편집자,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크리스 후지와라’가 초청되어 그들이 선택한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비평에 대한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과 봉준호, 류승완, 오승욱 감독이 참여해 영화 연출 및 시나리오 등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클럽’ 행사가 처음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설립하게 위해 나서다
아울러 첫 번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시작된 이래로 염원해 온 ‘시네마테크 전용관’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시작됩니다. 그동안 시네마테크를 후원하기 위해 모였던 영화감독, 배우, 교수, 영화평론가 등 영화인들이 참여해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설립하기 위한 추진활동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1월 15일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참여해 영화제를 소개하는 개막식과 후원의 밤을 시작으로 막을 엽니다. 2월 28일까지 약 두 달간 개최될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램

개막식
2010년 1월 15일(금) 19:00 서울아트시네마
개막작 <뱀파이어: 에피소드 1, 2>(루이 푀이야드 연출, 1915) *연주상영




연주자 소개: 장영규
장영규 음악감독은 ‘어어부 밴드’의 일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90년대 말부터 김지운, 박찬욱, 김인식, 김기덕, 이수연, 이재용 등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발흥시켰던 감독들의 영화음악을 맡아 독특한 개성을 발휘했다. 그의 영화음악은 영화들의 화면만큼이나 스타일리시하고 풍성하다. 장영규 음악감독은 달파란, 방준석, 이병훈 등과 함께 영화음악집단 ‘복숭아 프레젠트’를 꾸리고, 그들과 공동으로 혹은 단독으로 작업하고 있다.
작업 l 파주 (2009) / 미쓰 홍당무 (2008) / 전우치 (2008)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 다세포소녀 (2006)
타짜 (2006) / 소년 천국에 가다 (2005) / 달콤한 인생 (2005) / 얼굴없는 미녀 (2004) / 해안선 (2002) / 반칙왕 (2000) 
 

01. 메인 섹션 Main Section

시네마테크의 선택 Cinematheque's Choices
매년 시네마테크가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 이번 시네마테크의 선택작은 시네마테크가 고전 영화 라이브러리로 직접 구매한 찰스 로튼의 <사냥꾼의 밤>이 뉴 프린트로 처음 소개된다.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New 35mm 프린트) l 연출: 찰스 로튼 Charles Laughton

 





친구들의 선택 Friends' Choices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직접 자신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 상영하고 작품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며, 상영 후에는 관객들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섹션이다.

친구들의 선택 1- 김영진(영화평론가)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How Green Was My Valley l 연출: 존 포드 John Ford

친구들의 선택 2- 김지운(영화감독)
마태복음 Il Vangelo secondo Matteo l 연출: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Pier Paolo Pasolini

친구들의 선택 3- 김한민(영화감독)+윤종빈(영화감독)
엄마와 창녀 La Maman et La Putain / The Mother and the Whore l 연출: 장 으스타슈 Jean Eustache

친구들의 선택 4- 류승완(영화감독)
열혈남아 旺角下問 / As Tears Go By l 연출: 왕가위 Kar Wai Wong
*이번에 상영되는 <열혈남아>는 기존에 개봉한 대만 버전이 아닌 홍콩버전(감독판)으로 엔딩 등 일부 장면이 다릅니다.

친구들의 선택 5- 박찬옥(영화감독)
네이키드 Naked l 연출: 마이크 리 Mike Leigh

친구들의 선택 6- 박찬욱(영화감독)
쳐다보지 마라 Don't Look Now l 연출: 니콜라스 뢰그 Nicolas Roeg

친구들의 선택 7- 봉준호(영화감독)
서바이벌 게임 Deliverance l 연출: 존 부어맨 John Boorman

친구들의 선택 8- 안성기(영화배우)
아마데우스 Amadeus (New 35mm 디렉터스 컷) l 연출: 밀로스 포먼 Milos Forman

친구들의 선택 9- 오승욱(영화감독)
트로츠키 암살 The Assassination of Trotsky l 연출: 조셉 로지 Joseph Losey

친구들의 선택 10- 이명세(영화감독)
동경 이야기 東京物語 Tokyo Story l 연출: 오즈 야스지로 Yasuziro Ozu

친구들의 선택 11- 이재용(영화감독)+전계수(영화감독)
디바인 대소동 Female Trouble l 연출: 존 워터스 John Waters

친구들의 선택 12- 최동훈(영화감독)
바람에 사라지다 Written on the Wind l 연출: 더글라스 서크 Douglas Sirk

친구들의 선택 13- 홍상수(영화감독)
오데트 Ordet / The Word l 연출: 칼 드레이어 Carl Theodor Dreyer

-관객들의 선택 Members' Choices
시네마테크를 찾는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 2010년에는 관객들이 지금까지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했던 무성영화 중에서 ‘다시 보고 싶은 무성영화’ 한 편을 직접 선정해 상영한다. 영화 역사의 시작이자, 영화의 언어와 문법을 창조한 10편의 무성영화 중에서 관객들이 11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와 온라인 카페, 상영관 로비 게시판에서 투표한 결과 장 엡스탱의 <어셔 가의 몰락>이 1위로 <항해자>가 2위로 선정되어 상영된다.

어셔 가의 몰락 La chute de la maison Usher / 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l 연출: 장 엡스탱 Jean Epstein

항해자 The Navigator l연출: 버스터 키튼 Buster Keaton

 

02. 특별 섹션 Special Section


-카르트 블랑슈: 시네필의 선택 Carte Blanche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영화평론가가 직접 3편의 영화를 선정해 자신이 선택한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에 대한 강연과 더불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영화평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정성일과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인 크리스 후지와라가 시네필의 입장에서 선택한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정성일의 선택(총 3편)
뱀파이어 Les Vampires / The Vampires l 연출: 루이 푀이야드 Louis Feuillade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 Le Roman d'un tricheur / Confessions of a Cheat l 연출: 사샤 기트리 Sacha Guitry
카프리치 Capricci l 연출: 카르멜로 베네 Carmelo Bene

크리스 후지와라의 선택(총 3편)
이유없는 의심 Beyond a Reasonable Doubt l 연출: 프리츠 랑 Fritz Lang
말 위의 두 사나이 Two Rode Together l 연출: 존 포드 John Ford
프랑켄슈타인 죽이기 Frankenstein Must Be Destroyed l 연출: 테렌스 피셔 Terence Fisher

 

-존 포드 걸작선 John Ford Special
시네마테크에서는 교육적, 문화적 영화 상영과 시대의 고전을 소개하기 위해 2007년부터 고전 영화의 프린트를 직접 구매하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필름 라이브러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2009년에는 미국영화의 대명사일 뿐만 아니라 서부극의 거장인 존 포드의 걸작 6편을 구매해 뉴프린트로 처음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는 행사가 열린다. 아울러 2편의 대표작을 추가로, 총 8편의 존 포드의 영화가 상영된다.





철마 The Iron Horse (New 35mm 프린트) l 1924 133min 미국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굽이도는 증기선 Steamboat round the Bend (New 35mm 프린트) l 1935 81min 미국 B&W 35mm 12세 이상 관람가
모호크족의 북소리 Drums Along the Mohawk (New 35mm 프린트) l 1939 104min 미국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 (New 35mm 프린트) l 1940 129min B&W 12세 이상 관람가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How Green Was My Valley (New 35mm 프린트) l 1941 118min 미국 B&W 35mm 12세 이상 관람가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New 35mm 프린트) l 1946 97min 미국 B&W 35mm 12세 이상 관람가
말 위의 두 사나이 Two Rode Together l 1961 109min 미국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 (New 35mm 프린트) l 1962 123min 미국 B&W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아파치 요새 Fort Apache l 1948 127min 미국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03. 정기 상영회

-작가를 만나다
미래의 작가로 발돋움하고 있거나 꾸준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감독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함께 느끼고 호흡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2010년 1월에는 80년대 최고의 영화감독이자 꾸준히 독립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배창호 감독의 신작을 프리미어 상영하고, 2월에는 영화학 교수이자 평론가로 활동하며 장편영화를 연출한 김정 감독의 신작이 관객들과 만난다.

1월 작가를 만나다: 배창호 <여행> ★ 프리미어 상영
여행 l 2009 100min 한국 Color HD l 연출: 배창호

2월 작가를 만나다: 김정 <거류>, <질주환상>, <경>
거류 l 2000 75min 한국 Color Digibeta 12세 이상 관람가 l 연출: 김정
질주환상 l 2004 6min 한국 Color Digibeta 12세 이상 관람가 l 연출: 김정
경 l 2009 95min 한국 Color Digibeta 12세 이상 관람가 l 연출: 김정


-영화관 속 작은 학교

서울아트시네마 교육 프로젝트인 ‘영화관 속 작은 학교’는 매월 1회 영화 상영 후 감독 및 영화 전문 인력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프로그램별 교육 자료가 제공되는 청소년 대상의 영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2월 방학프로그램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훌라걸스 l 2006 110min 일본 Color 35mm 전체 관람가

-서울아트시네마 일본영화걸작 정기 무료상영회
공공상영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한 달에 한 번 개최하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 일본영화걸작 정기 무료상영회’는 일본영화에 관심이 있는 영화애호가, 영화전문가, 일반 관객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작가, 테마, 시대별로 선정된 일본영화의 걸작을 소개한다.

1월 상영작
열흘 밤의 꿈 ユメ十夜 l 연출: 야마시타 노부히로 외 10명

2월 상영
붉은 유성 紅の流れ星 l 연출: 마스다 토시오
동경방랑자 東京流れ者 l 연출: 스즈키 세이준 

-인디스토리 쇼케이스 금요단편극장
‘작가를 만나다’와 함께 상업영화관에서 제대로 상영될 기회가 없는 저예산 독립영화와 단편영화, 예술적이며 실험적인 미래의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서울아트시네마와 인디스토리가 함께, 영화제가 아니면 만나보기 어려웠던 국내 신작 독립 단편영화를 매달 금요일 밤에 선보이는 독립단편영화의 축제.

1월 상영작
소년, 소년을 만나다 Boy meets Boy l 2008 13'10" 한국 Color HD l 연출: 김조광수
친구사이? Just Friends? l 2009 29'20" 한국 Color HD l 연출: 김조광수

2월 상영작
굿나잇 Good Night l 2009 11'40" 한국 Color HD l 연출: 강동헌
백년해로외전 Be with Me l 2009 30'19" 한국 Color HD l 연출: 강진아
죽기직전 그들 Just before They Died l 2009 13'10" 한국 Color HD l 연출: 김영관

-영화 희망 나눔 영화인 캠페인 상영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씨네21, 아름다운재단,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영화·희망·나눔 영화인캠페인’의 일환으로 매달 한 번 준비하는 상영회.
매달 한 번 상영회를 통해 문화 소외계층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영화인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달 아름다운재단에 소정의 기부금을 납부하여 영화인캠페인 기금을 조성, ‘청소년들의 자발적 문화 활동’을 증진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04. 부대행사 Events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 Film Critic Masterclass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시네필이자 저명한 영화평론가를 초대해 그들이 선택한 영화 상영과 더불어 강연, 좌담이 열린다.

정성일(영화평론가, 영화감독)
1. <뱀파이어> 상영 후 강연
2.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 상영 후 강연

크리스 후지와라(미국 영화평론가)
1. <이유없는 의심> 상영 후 강연
2. 존 포드 강연
3. 영화비평 좌담 - 시네필의 윤리

-시네토크 Cinetalk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관객들과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행사. 2009년에 이어 국내 유명 감독과 배우, 평론가들이 관객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풍성하고 다양한 대화를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시네클럽 Cineclub
영화를 꿈꾸는 청년들과 영화공동체가 영화인들과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로 봉준호, 류승완, 오승욱 감독이 참여해 영화 연출과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갖는다.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