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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현재 [영화사강좌①] 지난 11월 12일 상영 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현재’라는 주제로 홍성남 영화평론가의 강연이 열렸다. 2000년 이후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색깔로 다른 영화적 형식을 지향하고 있는 키아로스타미의 현재 영화세계와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그 시간을 전한다. 홍성남(영화평론가): 개인적으로 키아로스타미 감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서 이란 작품을 접하고 영화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는데, 자료가 많지 않다. 비평가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있는 것 같다. 뿐 아니라 현재의 키아로스타미에 대한 관심의 결여, 다소 냉담한 시선이 존재한다. 십여년 전만 해도 키아로스타미는 비평가나 감독들 사이에서도 열렬히 각광을 받곤 했었다. 그러나 2002년 을 만들면서부터는 이전과는 다른 형식주의, 추상화를 지향하.. 더보기
바르다, 예술가의 초상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지난 10월 31일 상영 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바르다에 관한 마지막 강좌가 열렸다.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가 ‘바르다, 예술가의 초상’이란 제하로 바르다가 영화에 그리고 생각하는 예술가, 여인의 초상에 대하여 들려주었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이 영화는 DVD로도 출시된 적이 없고, 예전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열렸던 아녜스 바르다 특별전 때도 상영되지 않았던 작품 중에 하나라서 오늘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필름 상영을 하는 날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이 영화 다음에 만들어진 라는 작품은 유일하게 한국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던 작품이다. 이런 상황 자체가 방금 보신 영화가 놓인 처지를 대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는 극영화이고,.. 더보기
동시대 아시아인의 삶에 대한 모든 것 글 : 김용언 | 2010.11.09 우리 시대의 아시아영화 특별전, 11월10일부터 2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11월 중순 한국에서 열리는 큰 행사는 G20만 있는 게 아니다. 11월10일(수)부터 28일(일)까지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우리 시대의 아시아영화 특별전’은 그야말로 또 하나의 G20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일본, 타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란 등 아시아 각국의 현대사가 이 스무편의 영화에 담겨 있다. 와 (가와세 나오미), (최양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등을 놓고 ‘익숙한’ 목록이라 단정짓지 마시길. 중요한 건 왜 최양일의 이 영화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 영화가 ‘우리 시대의 아시아영화 특별전’에 들어와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번 영화제의 목.. 더보기
"지금의 위기는 정부 정책의 문제" 글 : 김성훈 사진 : 백종헌 | 2010.11.08 민주당 의원들과 영화관계자 간담회 열려 “영화계의 현안을 점검하고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1월3일 오후 2시 국회의정관의 한 회의실에서 ‘영화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주최로 열린 이 자리에는 최문순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의원, 박찬욱 감독, 임창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최현용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부위원장, 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종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세계 어디에도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광고 앵벌이를 해서 번 개런티를 시네마테크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렇게 해서.. 더보기
지금 아시아 영화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한때 아시아 영화들이 환대를 받던 때가 있었다. 불과 십오 년 전만 해도 중국 5세대의 영화들이나 대만 뉴웨이브, 이란 뉴웨이브 감독들의 영화가 극장에서도 제법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장예모와 첸 카이거,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차이밍량, 그리고 에드워드 양,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의 작가가 영화잡지는 물론이고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제 호시절은 끝난 것처럼 보인다. 일본 영화를 제외하고 극장가에서 아시아 영화들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21세기에 새롭게 출현한 아시아 영화들 대부분이 거대한 공백처럼 존재유무를 확인하기 힘들다. 이는 아시아 영화들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국제영화제를 방문하거나 세계 영화계의 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영화들 대부분이 아시아 .. 더보기
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 보기 힘든 아시아영화 20편 11월 10일부터 28일까지 상영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동시대의 아시아 영화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을 11월 10일부터 28일까지 20여일 동안 서울 낙원동 소재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올 한해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의 각국의 나라 영화 중 관객들에게 소개되지 못했거나,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우리 시대의 걸작들을 상영하는 연속 기획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는데, 이번 ‘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도 그 기획의 일환이다. 이미 전 세계는 영화의 새로운 세기와 기운을 얻고자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할리우드에까지 알려진 아시아의 감독들은 주요.. 더보기
우리에게 시네마테크가 필요한 이유 헝가리의 영화학자 벨라 발라즈는 ‘옛날 영화를 보고 왜 사람들이 웃는가’를 질문한다. 다른 오래된 예술은 웃긴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가장 순박하고 원시적인 예술을 보고도 사람들은 감탄할 뿐, 낡았다고 여기거나 웃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영화는 사정이 다르다. 불과 백년도 지나지 않은 1920년대 무성영화들이나 1960년대 한국영화들을 보며 사람들은 촌스럽다고, 웃긴다고 여긴다. 발라즈는 그 이유로 사람들이 오래된 예술에서는 지나간 시대의 정신을 거기에 합당한 형식에 담은 표현성을 발견하는 반면 영화에서는 유행을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이라 말한다. 벨라스케스의 그림이나 모차르트의 음악은 과거의 것이지만 거기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 시대의 취향과 예술의 적절한 표현형식이 있다. 반면, 영화는.. 더보기
"소도시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 10월 작가를 만나다 - 전계수 감독의 10월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다섯 감독들이 만든 프로젝트 영화, 한국의 만나다의 춘천편인 전계수 감독의 를 함께 보고,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전계수 감독과 함께한 시간을 담아본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먼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춘천을 영화의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전계수(영화감독): 원래는 아리랑 TV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TV 영화를 만드는 기획이었다. 저를 포함해서 다섯 분의 감독님들이 도시를 하나씩 선택해서 그 도시가 영화의 배경이자 주제가 되는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다른 감독님들이 외국인들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