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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네바캉스 서울

<려행> 상영 후 임흥순 감독과의 대화 [2017 시네바캉스 서울 - 작가를 만나다] “영화관 밖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상영 후 임흥순 감독과의 대화 이승민(평론가) 은 하나의 결로 포착할 수 없는 영화다. 이번 작품은 탈북 여성을 본격적으로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서 기존의 영화보다 더 무대화된 방식을 취한다. 탈북 여성들과 을 만든 계기를 먼저 듣고 싶다. 그리고 이런 형식을 선택한 이유도 듣고 싶다. 임흥순(감독)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라는 이름의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가 있다. 은 APAP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안양시의 지원을 받기도 했기 때문에 삼성산과 안양천이라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영화에 출연한 분들이 모두 바쁜 분들이라서 여러 장소를 섭외.. 더보기
<꼬마돼지 베이브 2>, <옥자> 상영 후 봉준호 감독과의 대화 [2017 시네바캉스 서울 - 작가를 만나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좌절하게 만들고 싶었다.”- , 상영 후 봉준호 감독과의 대화 정지연(평론가) 오늘 동시 상영으로 를 추천한 이유가 궁금하다. 봉준호(감독) 김성욱 프로그래머랑 ‘돼지 영화제’를 해보자고 얘기를 했다. 돼지에 관한 영화의 리스트를 쭉 늘어놓고 고민했다. 동시 상영을 염두에 두고 세 편의 영화(, )를 추천했고, 그중 이 영화를 틀게 됐다. 가 지난 시드니영화제 폐막작이었는데 조지 밀러 감독이 보러 오기도 했다. 식사도 함께 했었다. 오늘 이 영화 상영한다고 얘기도 드렸는데 답장은 아직 없다(웃음). 정지연 역시 도시로 간 돼지 얘기다. 를 준비할 때 영감을 준 측면이 있나? 봉준호 오늘 아주 오랜만에 다시 영화를 봤다. 처.. 더보기
어느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에 대한 매혹 - <페노메나> [2017 시네바캉스 서울] 어느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에 대한 매혹- 여기 눈을 뗄 수 없는 고혹적인 소녀 한 명이 있다. 길고 검은 머리칼과 살짝 홍조를 띤 하얀 피부가 대조를 이루는 그녀의 얼굴에는 또래보다 조숙한 분위기를 넘어선 초월적 아름다움이 깃들어있다. 기품 있는 미소녀 제니퍼(제니퍼 코넬리)는 의 도입부에서 구더기가 들끓는 시체의 머리가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전시된 다음 등장한다. 이후 차 안에 날아다니는 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는 제니퍼의 얼굴은 어느새 클로즈업으로 잡혀 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제니퍼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수 있다면 그건 잦은 횟수로 등장하는 제니퍼의 바스트 숏이 갖는 힘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빼어난 외모의 주인공을 탐미하는 과정에서 바스.. 더보기
무자비한 매혹 - <뮤직 룸> [2017 시네바캉스 서울] 무자비한 매혹 - 사트야지트 레이의 (1958)은 음악에 사로잡힌 한 늙은 사내의 몰락을 그린 서사시이다. 이 영화를 서사시라고 칭한 것이 의아할 수도 있겠다. 영화는 다 무너져가는 성과 음악회가 이뤄지는 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서사시는 이 영화의 규모가 아니라 영화를 보고 난 뒤 마음에 남는 심상을 설명하는 말에 가까운데, 그 작은 사적 공간 속에 역사와 민족, 문명이 소용돌이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분명한 근거가 아니라 빈약한 심상에 의존하는 것은 이 영화를 설명하는 필연적인 방식처럼 여겨진다. 영화의 시작은 서사 이전, 아직 준비되지 않은 관객을 사로잡는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공중에 매달린 채 천천히 흔들.. 더보기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세계 -역사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남겨진 기억들 [ 2017 시네바캉스 서울 ]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세계-역사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남겨진 기억들 그리스의 영화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는 평생 동안 일관된 주제의식과 영화적 스타일을 통해 영화작가로서 분명한 발자취를 남겼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에서는 20세기 그리스와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격동적인 정치적 · 역사적 상황들이 펼쳐지며, 인물들은 그로부터 소외되고 길을 잃어 정처 없이 방황한다. 길을 잃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한 까닭에 그의 영화에서 역사란 무질서하고 혼탁하며 추상적인 것이 되고 만다. 역사는 부재의 이미지로 표상되는데, 이는 다층적인 것들의 결합에 의해 복잡하게 변동하는 세계를 담아내면서 그 부재를 채워나가는 일종의 열린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는 인물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