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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에디터 좌담] 에디터로서의 역할과 관객으로서의 역할 에디터 좌담에디터로서의 역할과 관객으로서의 역할 영화제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지난 22일, '201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관객 에디터로 참여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에디터들은 각자 리뷰를 쓰면서 가졌던 고민들, 녹취를 정리할 때의 어려움들, 관객 에디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고민과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서의 고민은 종종 교차하여, ‘에디터’가 아닌 ‘관객 에디터’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그 자리를 여기에 옮긴다. 프리뷰와 리뷰 사이에서박민석: 에디터 활동을 리뷰부터 시작했으니 리뷰에서부터 얘기를 해보자. 개인적으로는 비평 글에 익숙해져 있.. 더보기
[시네토크] 치밀한 기록이 더 큰 생명력을 가진다 - 김동원 감독이 말하는 <칠레전투> 시네토크치밀한 기록이 더 큰 생명력을 가진다- 김동원 감독이 말하는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칠레 전투 3부작' 올해로 8회째인 '201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마지막 주인공은 김동원 감독이다. 영화제 마지막날이었던 24일은 그가 선택한 3부작이, 약 4시간 반 동안 상영되었다. 마지막 3부 상영 후 이 작품을 선택한 김동원 감독과의 시네토크에서는 비껴갈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민들과 다큐멘터리가 가진 기록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김동원 감독은 영화 속에 나왔던 빅토르 하라의 노래 ‘우리 승리하리라’를 찾아 관객들과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영화제 대미를 장식한 그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공교롭게도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는 첫 .. 더보기
[리뷰] 정지영 감독의 곧은 화법 -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상영작 리뷰정지영 감독의 곧은 화법 - 정지영의 '남부군' 정지영 감독은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돌려서 하지 않고 우직하게, 직설적으로 말해왔다. 김경호 교수는 감히 판사에게 석궁을 쐈기 때문에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했으며(), 김종태는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안기부에서 지독한 고문을 당했다(). 정지영 감독은 이 ‘간단한’ 사건에 별도의 주석을 달지 않고 그 과정을 최대한 적나라하게 보여준 후 판단은 관객에게 맡긴다. 이렇게 해도 관객은 자신의 연출 의도와 진심을 알아주리라 믿는 것일까. 그렇기에 정지영 감독은 스타일에 있어서도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그는 이야기에 필요한 숏들만을 딱 맞는 사이즈와 길이로 찍어 순서대로 이어 붙인다. 롱 숏은 풍경을 보여주고 미디엄 숏은 이야기에 주력하고 클로즈업.. 더보기
[비평가좌담] 보여지지 않은 영화들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인 자세와 노력 비평가 좌담 보여지지 않은 영화들에 대한 우리의 적극 적인 자세와 노력 - 김성욱, 유운성, 이용철 평론가가 말하는 Unseen Cinema 지난 17일, 카롤리 마크의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진행으로 언씬 시네마(Unseen Cinema) 섹션에 참여했던 이용철 평론가와 유운성 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열렸다. 앞서 마련했던 시네토크가 두 평론가가 선택한 작품에 대해 각각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였다면, 이번에 마련된 자리는 ‘언씬 시네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였다. “덩치가 큰 사람들 세 명이 한 테이블에 앉으니 오랜만에 테이블이 꽉 찬다”는 말로 시작한 대담은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경험, 그리고 언씬 시네마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오고 갔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 더보기
[시네토크] "지속적으로 파장을 주며, 떠나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다" - 시인 김경주가 말하는 <인투 더 와일드> 시네토크“지속적으로 파장을 주며, 떠나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다”시인 김경주가 말하는 숀 펜의 '인투 더 와일드' 지난 2월 16일, 숀 펜의 의 상영이 끝나고 이 영화를 추천한 시인 김경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그는 영화 속의 크리스토퍼와 같이 곧 알래스카로 여행을 떠날 것 같은 차림이었다. 여행을 좋아하고, 또 여행에 관한 책을 쓴 그는 와의 특별한 만남과 영화에 대한 각별한 인상을 전했다. 시인의 언어로 표현된 에 대한 대화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보고 나면 시인이 추천할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행에 관한 영화로서 최근에 개봉한 영화들 중에 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도 드물다. 김경주 시인은 실제로 여행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기 .. 더보기
[시네토크] 역사의 새로운 시각들이 힘을 갖고 반향을 일으켰던 시기의 영화 - 민규동 감독이 말하는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시네토크 역사의 새로운 시각들이 힘을 갖고 반향을 일으켰던 시기의 영화 - 민규동 감독이 말하는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지난 2월 16일, 민규동 감독의 선택작인 정지영 감독의 (1990) 상영 후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정지영 감독의 영화들을 열렬히 지지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애정을 갖고서 비판적인 거리를 두고 있는 민규동 감독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이번 친구들 영화제의 선택작들 중 가장 의외의 선택이라는 인상도 잠시, 시네토크가 끝날 즈음 민규동 감독이 만든 역사극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여러 편을 추천해 주셨는데 우여곡절 끝에 최종적으로는 (1990)을 상영하게 되었다. 처음 선택하신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었나. 민규동(영화감.. 더보기
[시네토크] 작가들이 공유하는 공기가 그들 영화 특징을 만들어 낸다 - 이용철 영화평론가가 말하는 그의 'Unseen Cinema' 시네토크 작가들이 공유하는 공기가 그들 영화의 특 징을 만들어 낸다 이용철 평론가에게 듣는 그가 추천한 ‘Unseen Cinema’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 처음 친구로 참여한 이용철 평론가는 ‘Unseen Cinema’ 섹션에 포함된,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쉽게 만나보기 어려웠던 영화 세 편을 추천했다. 그리고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그가 선택한 세 편의 영화 , , 가 연이어 상영되었고, 8일 저녁 마지막 상영작인 상영 후 이용철 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영화를 선택한 개별적 이유와 각 영화들에 특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던 그의 강연 일부를 옮긴다. 이용철(영화평론가): 이번에 유운성 평론가와 함께 Unseen cinema를 맡게 됐다. 이번에 상영하는 작품은 와 , 이렇게 총 .. 더보기
[리뷰] 지옥인간 - 스튜어트 고든의 <지옥인간> 상영작 리뷰 지옥인간 스튜어트 고든의 '지옥인간' 은 재능있는 창작자들의 결합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스튜어트 고든은 인간 본연의 정수를 들여다보는 도구로써 호러 장르를 선택했다. 브라이언 유즈나는 끊임없이 새롭고 진귀한 것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싶어하는 아이디어 뱅크였다. 고든은 작가였고 유즈나는 퍼포머에 가까웠다. 두 사람의 만남은 경제적이고 효과적이었다. 스튜어트 고든은 연출을 했다. 브라이언 유즈나는 제작을 했다. 각본은 함께 썼다. 첫번째 결과물은 러브 크래프트의 원작을 각색한 (리 애니메이터)였다. 그들은 전설이 되었다.1986년에 발표된 은 그들의 두번째 작품이다. 역시 러브 크래프트의 원작을 각색했다. 도 거의 새로 쓴 이야기에 가까웠지만 은 더욱 그랬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