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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대담] 첫 탄생부터 과거를 담을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의 본질이다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 vs. 박동현 감독 지난 24, 25일 양일간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후나하시 아츠시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히 25일 저녁, 상영 후에는 바로 전날 진행되었던 마스터클래스에 이어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과의 대담이 이어졌다. 대담자로는 서울국제실험영화제(EXiS) 집행위원장인 영화감독인 박동현 감독이 함께 했다. 을 중심으로 영화에 임하는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의 사명과 철학도 듣고, 공간의 중요성을 탐구해온 두 감독이 지닌 흥미로운 견해를 엿볼 수 있었던 대담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어제 있었던 마스터클래스에 이어 오늘은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과의 대담을 진행하고자 한다. 오늘 대담에는 영화감독이자 서울국제실험.. 더보기
[지상중계] 후나하시 아츠시 마스터클래스 - 시대와 관계성을 갖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지난 2월 24일,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의 두 편의 영화, 와 의 상영 뒤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되었다. 이날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은 페드로 코스타와 왕빙의 영화,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룬 자신의 최근작 의 영상들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무시간성, 0도의 화면과 같이 흥미로운 개념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던 이 날의 마스터클래스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먼저 간략하게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1974년생으로 오사카출신이며, 도쿄대에서 공부한 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연출수업을 받고 2006년에 16mm로 첫 장편영화 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여러 국제영화제에 소개가 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 작품인 는 35mm 시네마스코.. 더보기
매혹과 찬탄, 시네필의 응시 2월 24-25일, 서울아트시네마 '후나하시 아츠시 특별초대전' 개최 “탑을 볼 때 우리는 내려다보지 않는다. 항상 올려다본다. 늘 찬탄하면서 매혹되는 것이다.” (2009)에 대한 감독의 변에 언급된 이 ‘올려다보는 시선’은 후나하시 아츠시라는 작가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 같다. 후나하시는 이러한 응시가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탑을 올려다보듯, 시네필은 영화 스크린을 올려다보고 찬탄하며 매혹된다. 영화에 대한 찬탄과 매혹은 그 자신이 ‘순수한 시네필’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후나하시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고교 시절 새뮤얼 풀러의 (1982)을 보고 영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는 후나하시가 좋아하는 감독의 목록에는 혹스와 풀러에서부터 레이, 키아로스타미, 오퓔스,.. 더보기
[시네토크] 계속 무언가를 갈구하는 간절함이 묻어있는 영화다 - 전계수 감독과 배우 공효진의 선택작 아사야스의 <클린> 지난 22일 저녁, 친구들 영화제의 마지막 시네토크를 장식한 전계수 감독과 배우 공효진이 함께 추천한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상영이 있었고, 상영 이후에는 씨네21 전문위원인 김혜리 영화평론가의 진행 하에 전계수 감독과 공효진 배우와 영화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의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열린 이날 시네토크는 자연스럽게 과 을 오갔다. 또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장만옥에 대한 이야기와 같은 여배우로서 공효진이 느끼는 고민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그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혜리(영화평론가, 씨네21 전문위원): 을 선택하셨는데 이번 영화는 두 분 중에 어느 분이 주도적으로 선택하셨고, 다른 분은 어떤 점에서 공감하셨나? 공효진(배우): 작업 초반에 감독님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함께 .. 더보기
[에디터 좌담] 시네마테크, 영화, 시네필리아 시네토크가 진행되는 극장을 둘러보면, 구석에서 노트북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누군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바로 2012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웹데일리 팀으로 활동한 서울아트시네마 소속 에디터들이다. 영화제를 딱 일주일 남기고 에디터들은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날의 대화는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놓으면서도 결의를 다지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이제 친구들 영화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인터뷰, 녹취, 리뷰 등 에디터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부터 말해보자. 장지혜: 인터뷰 핑계로 자원 활동가 분들과 얘기 나눈 게 좋았다. 얘기해보면 다들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과 애틋한 마음이 크더라. 녹취는 에디터 활동 전부터 조금씩 했던 것이라상대적으로.. 더보기
[시네토크] "영화가 있는 그대로 존중 됐으면 한다" - 배우 유지태가 선택한 <로스트 하이웨이> ‘2012 친구들 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2월 19일, 상영이 있었다. 상영 후에는 영화를 추천한 유지태 영화배우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그는 현재 데뷔 15년 차 베테랑 배우이자, 첫 장편 를 촬영 중인 신인 감독이기도 하다. 때문에 더욱 다채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게다가 시네마테크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 엿볼 수 있어 더욱 특별했던 현장이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는 개봉 이래로 극장에서 제대로 상영된 적이 없었고 꽤 오랫동안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다. 는 고등학생 시기에 영향을 미친 영화라고 말했었는데. 유지태(배우): 트위터에서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와 를 인상 깊게 봤단 이야기를 한 것을 계기로 이 자리가 마련됐다. 영화가 난해하고 조금 답답하기도 ..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제주도의 공간이 4.3을 기억하고 있다 - 오멸 감독의 <이어도> , , 까지 본격 제주도 영화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멸 감독이 일본을 오가는 바쁜 일정 중에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제주도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는 전작의 유쾌함과는 정 반대로 깊은 무게감을 지닌 영화였다. 같은 주제로 벌써 또 다른 영화 촬영을 끝마쳤다는 그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공간들이 아직 4.3사건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음 작품이 언제나 궁금해지는 오멸 감독과의 상영 후 이어진 2월 ‘작가를 만나다’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최근까지 공연 때문에 일본에 있다가 어제 귀국하셨다. 는 정말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라는 생각이 들고, 최근에 봤던 어떠한 한국영화보다도 강력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먼저 마지막에 나오는 건 하나의 노래인지 자막이 뜰 때 .. 더보기
[Essay] 왕가위 영화의 남자들에 대하여 ‘A는 B의 뮤즈 혹은 페르소나’라는 표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두 단어 모두 주로 대중문화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뮤즈는 작가나 화가 등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사람을, 페르소나는 주로 영화에서 많이 쓰이는데 감독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배우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이 단어가 갖는 무게에 비하여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누가 보아도 그 관계가 ‘페르소나’로 표현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람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왕가위와 장국영, 양조위’를 빼놓을 수 없다. 누군가는 왕가위의 페르소나는 장국영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양조위, 누군가는 장국영과 양조위라고 말한다. 페르소나가 다른 배우로 옮겨가는 경우는 간혹 있는데, 이들의 관계에 유독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장국영의 죽음(2003)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