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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끝나지 않은 영화에 관한 질문들, 또 다른 시작 [데일리 에필로그]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남긴 것들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대망의 막을 내렸다. 폐막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아직 냉기가 감돌고 먼지가 흩뿌려진 극장 카페테리아에 8명의 데일리, 에디터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영화제와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마지막 모임인 셈이다. 웹데일리팀과 관객에디터들은 예년보다 길게 이뤄진 한 달 반 시간 동안 갖가지 영화제 소식을 알리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며, 관객후원 모금운동까지 많은 활동을 했다. 특히 이들 모두는 이번 영화제가 영화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자리였으며 시네마테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었다는 한 목소리다. 유난히 길고 여전히 끝이 아닌 친구들 영화제를.. 더보기
“존 포드의 요소들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영화다” 을 중심으로 살펴본 비평가 크리스 후지와라의 존 포드 강연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대미는 미국의 비평가인 크리스 후지와라가 장식했다. 지난 26일에 이어 27일 저녁에는 그의 두 번째 선택 작인 존 포드의 상영 후 후지와라와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다. 포드의 작품 중 가장 기이하다는 평가를 받은 을 좋아한다는 크리스 후지와라의 강연은 팬들에게는 영화만큼 흥미로운 자리였으며, 존 포드 영화로는 이상하다고 여긴 관객들에게는 다시 한 번 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 갖고 있는 매력과 존 포드란 인물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준 크리스 후지와라의 강연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존 포드의 을 이번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에서 평론가 크리스 후지와.. 더보기
“가장 프리츠 랑다운 영화다” 평론가 크리스 후지와라의 선택, 비평 강연 지난 2월 26일, 시네필의 선택 섹션에 마련된 프리츠 랑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선택한 미국의 영화평론가인 크리스 후지와라의 비평강연이 있었다. 크리스 후지와라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프리츠 랑의 팬이며, 특히 을 그의 생애 베스트 10 편의 영화 중 한 편으로 꼽기도 했던 인물이다. 두 시간 가깝게 진행된 이날 강연은 프리츠 랑의 영화가 왜 위대한지, 은 어떤 의미를 가진 영화인지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날의 강연 일부분을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시네필의 선택이라는 섹션을 마련, 두 분의 평론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전에 국내 평론가로 정성일 씨를 모시고 두 차례 강연을 .. 더보기
서부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안고 떠나가는 기차 [영화읽기] 존 포드의 존 포드는 웨스턴 장르의 진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포드의 경력은 곧 웨스턴 발달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여겨지곤 한다. (1939)가 고전적 웨스턴을 완성한 작품이라면, 2차 대전 후에 나온 (1956)는 서부와 서부 영웅에 대한 수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웨스턴을 완성시킨 걸작으로 평가된다. 는 로부터 6년 뒤인 1962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작가적 성찰이 돋보인다. 그가 도달한 성찰의 깊이는 서부극과 영웅주의를 탈신화화하기에 이른다. 포드의 후기작 중에서 단연 손꼽히는 작품이며, 미국에서 웨스턴이 쇠퇴하고 있던 시기에 만들어진 기념비적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동부에서 법대를 갓 졸업한 변호사 청년 랜섬 스토다드는 서부로 향하.. 더보기
뇌에 대한 괴기한 집착을 다룬 영화 [영화읽기] 테렌스 피셔의 호러영화의 재 창조자라고 불리며 컬트영화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테렌스 피셔는 저예산 호러영화의 명문인 영국의 해머프로덕션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피셔는 이미지, 주제, 소재의 측면에서 언제나 충격적이고 기괴한 것에 관심을 가졌다.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드라큘라 등을 소재로 하여 초자연적인 괴담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의 주인공들은 단순히 기괴하거나 공포스러운 것만이 아니라, 주로 운명이라는 저항할 수 없는 힘 앞에 쓰러져 가면서, 이 운명 때문에 모든 것을 파멸시키고 마는 비운의 희생자들이기도 했다. 피셔의 이러한 독특한 시선은 많은 영화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현대 호러영화의 바탕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피터 커싱이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할을 맡은 (1.. 더보기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서부극 [영화 읽기] 존 포드의 존 포드의 은 텍사스의 어느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보안관 맥케이브(제임스 스튜어트)는 그랜트 요새의 사령관으로부터 코만치 족에 납치된 백인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백인 한 명을 구해올 때마다 500달러의 대가를 받기로 한다. 계약을 맺고 돈을 받고 일한다는 점에서 맥케이브는 기존 존 포드의 서부극 영웅들과 다르다. 분명 어딘가 포드의 영화답지 않은 구석이 있다. 평론가 짐 키이츠는 이 영화를 두고 “존 포드의 서부극 중 가장 이질적인 작품 중 하나”라고 일축한 바 있고 실제로 피터 보그다노비치와의 인터뷰에서 포드 자신도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제작자와의 친분 때문에, 또 당대 서부극 스타였던 리차드 위드마크와 제임스 스튜어트가 이.. 더보기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 존 포드론 젊은 시절의 존 포드는 양친에게 물려받은 아일랜드인의 뜨거운 피가 자신의 몸에 흐르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었다. 비록 미국에서 출생하긴 했지만 존 포드는 대다수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그러했듯 고향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지니고 있었다. 스물여섯이 되던 해인 1921년에 존 포드는 오매불망하던 고국 아일랜드를 처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당시 영국과의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던 탓에 아일랜드는 정치적 긴장상태로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예술가에서 그런 사회적 격변은 종종 긍정적인 창작의 열정을 부추기곤 한다. 존 포드는 이 여행에서 민감하게 느꼈던 것들을 나중에 작품을 통해 표현할 기회를 얻게 된다. (41)와 (52), 그리고 (55)과 같은 작품은 고국 아일랜드에 바치는 찬가로 그가 이 시기에 겪었던 체.. 더보기
너머에 존재하는 믿을 수 없는 진실 [영화읽기] 프리츠 랑의 소설을 쓰는 톰 캐럿은 신문사를 운영하는 오스틴 스펜서의 딸 수전과 약혼한 사이다. 사형 집행에 톰과 함께 입회한 어느 날, 오스틴 스펜서는 언론의 영향력을 업고 사형 제도의 잔인함을 고발하려는 극단적인 구상을 떠올린다. 무고한 죄수가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형 집행 직전에 밝혀진다면 사형찬성론자와 사법당국도 개심하리라는 것. 그렇다면 문제는, 누가 과연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무고한 죄수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오스틴은 미래의 사위 톰 개럿에게 증거를 위조하여 패티 그레이의 살인범으로 잡혀 사형선고를 받은 뒤 결백함을 밝히라고 권유한다. 톰 개럿은 처음엔 내켜하지 않지만 종국에는 수전과의 결혼을 미루면서까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실행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획은 그.. 더보기